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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초콜릿 성지, 페레로 공장과 알바 여행 가이드

by 바른세상 2025. 4. 20.

목차

초콜릿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황금빛 포장지를 벗기면 바삭하고 달콤한 그 맛, 바로 페레로 로쉐. 이 초콜릿의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알바(Alba)는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페레로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유럽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행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페레로 브랜드의 시작부터 공장 견학 방법, 알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 코스와 주변 북부 이탈리아의 추천 명소까지, 이탈리아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을 안내해 드립니다.

브랜드 이상의 의미, 페레로의 역사와 가치

페레로의 시작은 1946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의 소도시 알바에서 한 제과업자의 작은 시도로부터 비롯됐습니다. 피에트로 페레로는 전후 설탕이 귀하던 시절, 값싸고 풍부한 지역 특산물인 헤이즐넛을 활용해 스프레드를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누텔라의 원형이 되었죠.

그 이후로 페레로는 단순한 초콜릿 회사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누텔라, 킨더 초콜릿,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매년 수십억 개씩 판매되는 페레로 로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군이자, '품질과 혁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페레로의 정신은 제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가족경영 체제, 지역사회와의 협력, 윤리적인 원재료 수급 등 기업 철학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와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현재도 알바 시민의 약 6분의 1이 페레로에 직접 고용되어 있다고 하니, 이 브랜드가 도시 전체에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겠죠.

일반인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페레로 공장 견학 팁

많은 여행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페레로 공장을 직접 볼 수 있는가’입니다. 안타깝게도 일반 관람객에게는 연중 항시 개방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정 조건을 갖추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기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알바 트러플 페스티벌 시즌. 이 기간에는 한정적으로 공장 투어나 브랜드 체험 행사가 열립니다. 또 ‘초콜릿 주간’ 또는 학교나 기관 단위의 방문도 공장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소규모 고급 여행사를 통한 맞춤형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투어 내용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초콜릿 제조과정 견학, 브랜드 역사 영상 관람, 시식 체험, 기념품 숍 방문, 일부는 DIY 초콜릿 체험까지 포함되기도 합니다. 단, 보안과 위생 관리로 인해 사진 촬영은 제한되며, 투어 전에는 안전 교육이 진행됩니다.

팁: 투어 참여를 원할 경우 2~3개월 전에 페레로 공식 홈페이지나 연계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으니 일정을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바, 초콜릿만큼 매혹적인 중세 도시의 매력

알바는 단순한 공장 도시가 아닙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미식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특히 화이트 트러플의 산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알바 트러플 페스티벌’이 개최되어 전 세계 미식가들이 이 도시를 찾습니다.

도심에는 중세 시대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길 하나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고딕 양식의 산 로렌조 대성당, 고급 디저트를 판매하는 산타 카테리나 제과점, 그리고 전통 와인과 슬로우푸드를 맛볼 수 있는 오스테리아 델라르코 같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 작은 도시는 감성과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최고의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북부 이탈리아 여행, 어디까지 가볼까?

페레로 공장을 중심으로 한 알바 여행을 마쳤다면, 차를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북부 이탈리아는 미식, 예술, 건축,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다음 명소들을 추천드립니다.

1. 토리노 (Torino) – 초콜릿의 수도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지안두이오토 초콜릿, 전통 초콜릿 공방, 커피와 초콜릿 박물관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예술과 건축 애호가들을 위한 왕궁과 영화박물관도 인상 깊습니다.

2. 바롤로 (Barolo) – 세계적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박물관과 유명 와이너리 투어, 트러플 요리와의 조화는 미식가라면 꼭 경험해야 할 요소입니다.

3. 바르바레스코 (Barbaresco) – 언덕 위 타워 전망대와 현지 협동조합 와이너리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4. 체라스코 & 라모라 – 체라스코의 앤틱 마켓과 초콜릿 마카롱, 라모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포도밭 전경은 북부 이탈리아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페레로 초콜릿의 고향 알바는 단순한 공장 방문지가 아닌, 미식과 역사, 감성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여행지입니다. 누텔라와 로쉐, 그리고 헤이즐넛 초콜릿의 향기가 배어 있는 이 도시를 여행하며, 우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알바와 페레로, 그리고 그 주변 도시들은 초콜릿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깊이 있는 유럽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인 이 코스를 리스트에 추가해 보세요.

페레로 알바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