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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몰라도 가능한 여행 - 일본vs.대만

by 바른세상 2025. 4. 8.

외국어 실력이 부족해도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곳이 일본과 대만입니다. 두 나라는 한국과 가깝고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 언어 장벽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진짜 외국어 하나도 못해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과 대만 두 나라를 비교해 보고, 현지어와 영어도 못하는 여행자 입장에서 실제 여행 난이도는 어떤지를 자세한 예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여행 편의성: 언어 장벽과 관광 인프라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영어가 병기된 안내판이 매우 많습니다. JR 전철역, 공항, 주요 관광지 등에서는 3~4개 언어로 표기된 표지판과 자동발매기가 기본입니다.

예시 1: 오사카의 도톤보리 지역에서는 음식점 메뉴판에 한국어 번역본이 따로 제공되며, 가게 앞 메뉴에 그림과 함께 “한국어 메뉴 있어요”라고 쓰여 있는 곳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시 2: 도쿄 지하철 자동발권기에서는 처음 화면에서 언어를 고를 수 있는데, 한국어를 선택하면 모든 과정이 한국어로 안내되어 외국어를 몰라도 표 끊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무인 계산 시스템이나 자동판매기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단순히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하는 상황에서는 직원과의 대화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치란 라멘'처럼 자판기에서 식권을 뽑아 직원에게 제출하면 끝나는 음식점도 많고, 간단한 도시락 구매는 편의점 셀프계산기로도 가능합니다.

다만, 작은 시골 마을이나 지역 관광지로 이동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기후현이나 도야마현 같은 곳에서는 영어 안내가 거의 없고, 일본어밖에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서, 몸짓, 그림, 번역기 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특히 여행자에게는 친절한 편입니다.

대만의 따뜻한 환대와 소통의 편안함

대만은 소통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특히 현지인이 외국인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적극적이어서 언어 소통 장벽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예시 1: 타이베이 MRT(지하철)에서는 역마다 영문 안내가 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한국어 음성안내’까지 지원되는 주요 노선도 존재합니다. 또한 개찰구 앞에 서 있으면 직원이 먼저 다가와 QR코드 스캔 방법이나 노선 환승을 알려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시 2: 야시장이나 노점에서는 대부분 메뉴판에 사진이 있고, 가격이 명확히 적혀 있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문하면 문제없이 해결됩니다. 실제로 “이거 주세요”를 현지어로 못해도, 손가락과 웃음만으로 주문에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대만은 여행자 대상의 무료 와이파이 ‘iTaiwan’ 서비스를 비롯해 편의 시설이 풍부하고 스마트폰 기반 시스템이 강력합니다. '유바오 카드(교통카드)' 하나면 버스, MRT, 자전거 공유까지 해결되고, 모바일 교통 앱에서도 영어가 기본 설정으로 제공됩니다.

특히 대만은 음식, 대중교통, 쇼핑, 숙박 등 일상적 활동 대부분이 영어 또는 비언어로도 해결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어에 관심 있는 대만 젊은이들도 많아,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나 상인을 만날 확률도 꽤 높습니다.

무엇보다 대만은 여행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길을 물어보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현지인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도와주는 경우가 많고, 언어 장벽에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언어가 정말 ‘필요 없는’ 환경인가? - 두 나라 비교

결론적으로 일본과 대만 모두 외국어를 못 해도 여행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접근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일본은 관광 인프라는 뛰어나지만, 시스템이 자동화된 만큼 실수할 경우 도와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상황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승차권이 잘못 나왔을 때 자동발매기만 있는 소형 역이라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대만은 시스템보다는 사람 중심의 서비스가 강점입니다. 소통의 정확성보다도 도움 받는 환경과 분위기가 우수해서, 외국어를 못하더라도 여행자가 심리적으로 불안하지 않습니다.

또한 두 나라 모두 번역기 앱(예: Papago, Google Translate)을 활용하면 거의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번역기 하나로 식당, 교통, 쇼핑, 숙소 체크인까지 문제없이 처리하고 있다는 후기들이 많습니다.

결론: 외국어 못해도 더 편한 곳은 ‘대만’

일본과 대만 모두 외국어 실력 없이도 여행할 수 있는 국가이지만, 외국어에 아예 자신이 없고, 혼자 여행하는 것이 처음이라면 ‘대만’이 더 편안한 선택지입니다.

일본은 시스템 중심의 여행 편의성이 뛰어나고, 대도시라면 언어 지원도 잘 되어 있습니다. 반면, 대만은 언어가 없어도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환경 덕분에 여행 초보자에게 특히 안정감을 줍니다.

결국 중요한 건, 본인이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선호하느냐입니다. 자동화되고 정돈된 환경 속에서 조용히 다니고 싶다면 일본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대만이 해답일 수 있습니다.

여행의 만족도는 여러분 각자의 언어 능력보다 소통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번역기와 웃음, 손짓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의 일본과 대만 여행에서 증명해 줄 것입니다.

타이페이시 야경 / 출처: 픽사베이 - Magic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