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도 7성급 호텔, 더 시에나 리조트 완벽 리뷰

by 바른세상 2025. 5. 23.

목차

제주도 서귀포에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초호화 리조트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7성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더 시에나 리조트'인데요, 전 객실 스위트룸 구성과 아름다운 인피니티 온수풀, 그리고 유럽 고성을 연상시키는 건축미로 오픈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7성급'이라는 명성이 실제 경험과 일치할지, 직접 투숙하며 느낀 생생한 후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의 새로운 럭셔리, 더 시에나 리조트 첫인상

더 시에나 리조트는 중문을 지나 제주도 서귀포 신시가지와 인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차량으로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이 지역은 본래 더 시에나 그룹이 운영하는 토스카나 호텔로 먼저 알려졌는데, 바로 그 맞은편에 2023년 6월, 야심 차게 문을 연 곳이 바로 더 시에나 리조트입니다.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치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깔끔한 화이트톤의 화강석으로 마감된 건물 외벽과 우아한 아치형 기둥, 그리고 리조트 곳곳에 심어진 사이프러스 나무는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더합니다.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공간 자체가 주는 예술적인 감흥이 남다른 곳이라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천장을 가득 메운 샹들리에의 물결과 이탈리아풍 기둥, 그리고 의자 뒤편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운 좋게도 방문 당시 로비에서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분위기는 한층 더 로맨틱했습니다. 로비 옆 라운지에서는 음료와 주류, 베이커리 등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감성 외관과 황홀한 인피니티 온수풀

더 시에나 리조트의 압도적인 외관만큼이나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수영장 시설입니다.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수영장과 하얀색 화강암 건물의 조화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특히 더 시에나 리조트의 수영장은 사계절 내내 따뜻한 온수풀로 운영되는데, 이는 이미 온수풀 좋기로 정평이 난 토스카나 호텔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합니다. 수온은 약 38도로 유지되어, 마치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근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추운 계절에도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영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1층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과 성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은 성인 전용 인피니티 풀로 운영되어 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리조트 특성상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아 1층은 다소 활기찬 분위기인 반면, 2층 인피니티 풀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커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밤이 되면 수영장과 건물 전체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몽환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매일 밤 8시 30분부터는 화려한 오로라 레이저 쇼가 펼쳐져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음악에 맞춰 다채로운 문양으로 밤하늘과 수면을 수놓는 레이저 쇼 중에서도, 실제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전반적으로 더 시에나 리조트의 수영장 시설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에 완벽한 공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헬스장은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필요한 운동 장비들은 잘 갖추고 있어, 여행 중에도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더 시에나리조트 오로라 레이저 쇼

전 객실 스위트룸, 다양한 컨셉의 객실 둘러보기

더 시에나 리조트는 총 88개의 객실을 운영하며,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로비 건물과 수영장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펜트하우스 동이, 우측에는 스위트룸 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객실은 '비스타 스위트룸'으로, 유럽 고성의 우아함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습니다. 거실, 침실, 욕실이 분리된 구조로 실평수 약 19평의 넉넉한 크기를 자랑하며, 전체적으로 차분한 베이지와 브라운 계열의 색감으로 꾸며져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천장에는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조명이 설치되어 객실의 품격을 높여주었습니다. 침실 밖으로는 넓은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체스판 모양의 정원과 사이프러스 나무 뷰는 이국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습니다. 미니바에는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과 다양한 종류의 스낵, 음료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욕실은 회색빛 대리석과 감각적인 거울 및 조명을 사용하여 매우 아름답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비치되어 있고, 어메니티는 더 시에나 자체 제작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침실에서 욕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이지만, 매직미러 기능이 있어 프라이버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본 '프레스티지 스위트룸'은 비스타 스위트룸과 크기 및 구조는 유사하지만, 인테리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어두운 그레이톤의 벽과 가구, 그리고 더욱 화려한 샹들리에가 조화를 이루어 한층 더 로맨틱하고 성숙한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프레스티지 룸은 그린 컬러를 메인으로 한 객실도 있다고 하니, 예약 시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위한 '키즈 스위트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둘러본 우주 컨셉의 룸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귀여운 벽지와 모빌, 안전을 고려한 2층 침대, 그리고 천장의 별자리 조명과 주방놀이 기구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주 컨셉 외에도 해적, 풍선 등 다양한 테마의 키즈룸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는 실평수 25평의 더욱 넓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자랑합니다. 거실과 함께 2개의 침실, 2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어 4인 가족이 여유롭게 머무르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블랙과 골드, 그리고 고급 대리석으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고대 로마 궁전의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금빛으로 장식된 욕실은 그 화려함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시에나 리조트의 여러 객실 타입 중 가장 제 취향에 부합하는 인테리어였습니다.

더 시에나 리조트의 다이닝: 일캄포 뷔페와 라스토베

더 시에나 리조트 내에는 두 곳의 주요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식 및 석식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일캄포'와 최고급 이탈리안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라스토베'가 바로 그곳입니다. 먼저 뷔페 레스토랑 일캄포는 반짝이는 대리석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조식 뷔페는 성인 1인당 55,000원, 디너 뷔페는 165,000원(시푸드 앤 와인 뷔페)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투숙객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특히 조식 뷔페의 경우,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와 질을 고려했을 때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너 뷔페는 '시푸드 앤 와인'이라는 컨셉에 맞게 입장 시 사시미 플레이트가 먼저 제공되며, 뿔소라찜, 골뱅이찜, 홍합찜, 대게찜 등 다양한 해산물 찜 요리와 신선한 사시미(멍게, 문어, 참치, 방어, 참돔 등), 다채로운 롤, 그리고 참치와 방어 해체쇼를 통해 즉석에서 맛보는 신선한 횟감 등이 준비됩니다. 이 외에도 갑오징어무침, 해파리냉채, 클램 차우더 수프, 해산물 감바스, 칠리새우, 랍스터 치즈구이 등 대부분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요리들이 주를 이루며, 육류 메뉴는 LA갈비와 양갈비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도 무료로 제공되어 음식과 함께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다만, 디너 뷔페의 경우 객실 수가 적어 이용객이 많지 않다 보니 음식의 회전율이 다소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음식 종류도 가격 대비 아주 다양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특급호텔 뷔페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한편, 고급 퓨전 이탈리안 다이닝 레스토랑 라스토베는 성인 1인 195,000원의 파인 다이닝급 코스 요리를 제공합니다. 으리으리한 궁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며, 식전빵과 화이트 와인을 시작으로 레몬 펄을 곁들인 성게알, 구운 한치와 파프리카 퓨레, 해삼과 전복을 넣은 건강식 수프 등 창의적이고 정갈한 요리들이 이어집니다. 메인으로는 양갈비 구이, 제주 흑돼지 오겹살 구이, 그리고 최상급 한우 스테이크가 제공되어 다양한 육류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디엄 레어로 주문한 스테이크는 매우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후식으로는 보말 비빔 메밀국수와 계절 과일, 따뜻한 차가 제공되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테이크의 훌륭한 맛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코스 구성이나 서비스 디테일은 높은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다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비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시에나 리조트 정말 7성급일까?

더 시에나 리조트를 다녀온 후, '과연 7성급이라는 수식어가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호텔의 공식 등급은 5성급이 최고이며, '7성급'이라는 표현은 그 이상의 특별한 럭셔리함과 차별화된 경험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용어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더 시에나 리조트는 분명 기존 제주도의 특급 호텔들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탈리아 고성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온수풀 시설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전 객실 스위트룸 구성 역시 프라이빗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디너 뷔페의 다양성이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는 가격 대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고, 일부 운영상의 미흡함도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오픈 초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문의 전통적인 강자인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 등이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더 시에나 리조트는 새롭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신흥 강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만약 제주에서 기존과는 다른, 특별하고 럭셔리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영장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더 시에나 리조트는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다만, '7성급'이라는 기대치에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럭셔리 리조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더 시에나 리조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더 시에나 리조트